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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작과 결말까지 완벽했던 작품

by cocomita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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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스토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다이애나 윈 존스가 집필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원작이 딱히 생각나지 않을 만큼 소설과 영화는 많은 차이가 있는 작품이다.평범한 모자 가게를 운영하는 소피는 늘 그렇듯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하울을 마주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영문도 모른 채 황야의 마녀가 내린 저주로 인해 주름 가득한 할머니가 된 소피는 저주를 풀기 위해 하울의 성을 찾아 떠난다. 그렇게 떠나게 된 여정 속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하울의 계약을 깨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 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되어 하울의 성에 머물게 된다. 성안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눈에 보이는 허례허식보다는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시작부터 결말까지 완벽했던 작품

 

평범한 소피가 일상 속에 하울을 만나는 장면부터 함께 움직이는 성에서 사랑을 이루어가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로맨스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소피가 광장 골목에서 하울을 만났을 때 하울은 이미 소피를 알고 있었던 서사까지 너무 드라마틱 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하울의 '한참 찾았잖아.'라는 말은 하울이 캘시퍼와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다시 만나는 이날까지 계속해서 소피를 찾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서사를 어떻게 아무런 감정 없이 볼 수 있을까. 하울의 손가락에서 소피를 가리켜 반짝이던 반지처럼 내 마음에도 그 순간 빛이 반짝이는듯했다. 할머니가 된 소피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의지했고 또 외모에 집착하지만 내면은 겁쟁이에 불과했던 하울을 진정한 남자로 받아들이면서 서로가 사랑하는 판타지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기에 더 로맨틱하게 다가왔지 않을까 싶다. 마녀와 마법 그리고 불꽃 악마 캘시퍼까지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소재가 이 영화에 다 담겨있다. 심지어 배경도 19세기 유럽이라니! 어떻게 이 영화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울의 모습 또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남자 주인공 중 가장 비주얼적으로 단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판타지 같은 하울의 외모, 어렸던 순간부터 소피를 계속해서 찾았던 서사, 말하지 못할 저주에 걸린 여자 주인공 소피, 그리고 남자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황야의 마녀, 그 속에서 찾아가는 진정한 사랑. 어떻게 보면 너무도 뻔한 사랑 스토리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전혀 뻔하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모든 것의 마무리로 정점을 찍은 영화의 ost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까지 말하자면 입이 아플 지경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화 속 OST

 

이 영화가 유명해진 것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제작했다는 점도 있지만 영화 ost의 역할도 굉장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전주만 흘러나와도 이미 나는 소피와 하울이 광장의 하늘 위를 걸었던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니 말이다. 2004년에 개봉해 아직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인생 노래로 꼽는다. 히사이시 조 콘서트에서 나왔던 오케스트라 버전, 바이올린,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한 영상이 유튜브만 봐도 아주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히사이시 조 라는 작곡가를 더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전에도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중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등 많은 작품들의 영화 음악을 히사이시 조가 만들었다. 당연히 그 모든 음악들도 아주 훌륭했지만 나에게 가장 많은 놀람을 준 음악은 인생의 회전목마였다. 전주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찰나의 순간에 인생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느낌을 다 담아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었을 때 전율이 흘렀고 히사이시 조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훌륭한 작곡가들도 많이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음악으로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작곡가가 히사이시 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릴 적 미래의 소피를 만났고 미래에서 기다리라는 소피의 말에 아주 오랜 시간 소피를 찾아다닌 하울의 인생을 빙글빙글 계속해서 돌아가는 회전목마로 표현해낸 이 음악이 수많은 ost 중 단연 독보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이유를 영화 장면 속에서 흐르는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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