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미 비포 유 리뷰 여운이 길게 남는 로맨스 영화

by cocomita 2022. 12. 25.
반응형

 

미 비포 유 영화 줄거리

 

영화 미 비포 유는 에밀리아 클라크와 샘 클라플린이 주연을 맡아 2016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사실 영화보다 소설이 더 유명한데 영화가 흥행하면서 원작보다 더 유명해진 케이스라 생각한다. 영화는 원작 소설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유능한 사업가로 잘 생긴 얼굴, 똑똑한 머리, 부유한 재정상태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주인공 윌이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면서 시작된다. 이전과는 너무 다른 삶,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몸, 이 모든 것을 윌은 받아들이기가 너무 버겁다. 그래서 남은 시간 휠체어에 앉아 남이 해주는 케어만을 받으며 평생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존엄사를 결정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는 자신이 일하던 베이커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소개를 통해 6개월만 일하면 되는 간병인 일을 소개받고 윌을 처음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간병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윌을  만난다. 매사가 까칠하고 의욕이 없으며 어쩌면 조금 비관적이기까지 한 윌이 루이자는 조금 버겁게 느낀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취미인 운동과 달리기 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는 남자친구는 영 도움이 되지 않고 서운하기만 하다. 하지만 루이자는 자신의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보수도 좋고 집에서도 가까운 간병인 일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윌을 만나러 계속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자는 아파하는 윌이 신경이 쓰여 퇴근하지 않은 채 밤새 그의 곁을 지키며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그런 루이자의 마음이 통했을까 윌은 그 날을 시작으로 점차 루이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며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그렇게 간병인과 환자의 위치에서 조금 더 가까운 관계로 다가서던 찰나 루이자는 윌이 6개월 뒤 스위스에서 존엄사 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왜 6개월의 고용 기간을 가지게 된 것인지 알게 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윌이 이대로 자신의 삶을 져버리는 것을 가만 볼 수 없었던 루이자는 자신이 윌에게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려고 한다. 그러면 그의 결단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그와 함께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데 모든 리스트들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번째 음악 콘서트 시간을 성공적으로 가지게 되면서 둘은 더 가까워지고 루이자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윌을 초대한다. 루이자가 말했던 어릴 적 범블비 타이즈를 선물로 준비해 루이자를 기쁘게 하고 그런 루이자를 보면서 윌은 점차 마음을 키워간다.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았으련만, 사고 전 윌의 여자친구였던 앨리시아가 찾아온다. 윌이 사고가 난 후 윌의 친구와 바람이 난 둘은 윌을 찾아와 결혼 청첩장을 전달하는 잔인한 짓을 저지른다. 윌은 루이자에게 함께 동행할 것을 부탁하고 둘은 그 망할 커플의 결혼식으로 간다. 그렇게 여행도 떠나게 된 둘은 자신들이 서로 같은 마음이며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지만 여전히 윌의 결심은 변하지 않은 상태였고 루이자는 그러한 윌의 말에 상처를 받고 떠나게 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루이자는 매일이 괴롭기만 하고, 아버지의 말을 듣고 윌의 마지막 날을 함께 하기 위해 결국 윌이 있는 스위스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윌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그를 편안함 속에 보내주게 된다. 그 후 파리로 간 루이자가 윌의 편지를 읽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작가 조조 모예스

 

영화 미 비포 유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의 시나리오 또한 조조 모예스가 맡았기에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그 고유함을 가진 채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조조 모예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로맨스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런던에 있는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배우고 신문사에서 10여 년간 일을 한 후 전업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소설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영국에서 인기가 많아지자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출간되었고 그렇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영화가 제작되는 기쁨도 누렸다. 조조 모예스는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가가 아니다. 그녀의 소설 속에는 사랑뿐만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미 비포 유의 후속작으로 루이자의 또 다른 성장 과정을 담은 '스틸 미'도 여전히 삶의 주체성과 인간이 존재하는 가치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모예스의 작품 속에는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는 많은 대사들이 있다. 미 비포 유 속의 사랑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기대하는 기적 같은 사랑도, 누구나 생각하는 함께 잘 사는 해피엔딩을 가지는 사랑도 아니다. 남자는 사랑하지만 자신의 존엄을 선택하고 여자는 남자가 떠난 후 홀로서기를 하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지만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또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는 사랑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 한편을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슴을 적셨던 미 비포 유처럼 후속편인 스틸 미도 영화로 만나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인간의 존엄사에 대해 

 

영화는 인간의 존엄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가 마주보기 힘들어 외면했던 존엄사라는 주제를 대중적인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것에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존엄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죽음을 명예롭게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존엄사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여전하다. 누군가는 존엄사가 힘없는 노인들에게 자식들의 강요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과 가치를 자신이 지킬 수 없는 상태가 온다면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아직도 난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영화 속 윌의 입장을 존중한다. 물론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은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고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한때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으며 모든 것을 느꼈던 윌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케어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시간들이 과연 윌의 입장에서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윌에게 이미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속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인생을 윌은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었기에 그는 존엄사를 택했을 것이다. 아무리 루이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준다고 해도 나 스스로가 내 삶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데 그것이 무슨 진정한 의미가 있을까. 지금도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삶을 유지하는 연명치료를 하며 고통 속에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제는 마냥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과 제대로 된 과정을 통해 사회적인 인식과 공감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일부 국가에서만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 시행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 스스로 나의 죽음을 존엄하게 선택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마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