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사랑 1 유치하지만 너무 재밌는 스토리

마법에 걸린 사랑 1편 

 

2D와 실사가 만난 이색적인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1편은 동화 속 세상 안달라시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지젤 공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화 속 공주님 같은 아름다운 외모, 동물들을 사랑하는 착한 마음씨와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실력이 아주 좋은 지젤의 유일한 꿈은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고 결혼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왕자님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혼을 방해하는 마녀로 인해 현실 세계인 뉴욕으로 똑! 떨어지게 된다. 너무나 다른 세상에 방황하는 지젤을 로버트의 딸 모건이 발견하게 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로버트는 지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 지내도록 해준다.  집안의 커튼으로 옷을 만들고 도시의 쥐와 바퀴벌레까지 집으로 불러들여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여자 지젤이 로버트는 마냥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시간을 보내고 알아갈수록 정말 동화 속 공주님같이 순수한 지젤의 매력에 로버트는 점점 빠져드는데, 안달라시아에서 지젤을 구하러 뉴욕까지 찾아온 에드워드 그리고 지젤이 안달라시아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온 마녀까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서로의 짝을 찾으며 결말을 맺는 이야기이다.

 

지젤과 로버트의 사랑

 

지젤은 동화 속 세상에서 순수함 그 자체로 살아온 공주님이다. 마냥 왕자님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며 하루 일과는 동물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며 세상 걱정 없이 지내는 정말 동화 속 공주님 말이다. 당연히 세상 걱정은 할 수도 없다. 안달라시아는 동화 속 세상이니깐. 하지만 남자 주인공 로버트는 지젤과는 정말 반대의 인물이다. 부인과 이혼 후 6살 딸 모건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변호사로 감성보단 이성이 앞서는 아빠라 딸의 선물로 위인전을 선물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영원한 사랑이 없다고 믿는 로버트가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지젤과 만나 그 순수함에 빠져드는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신선했다. 그리고 대게 로맨스 영화나 동화 속 공주님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중 남자 주인공이 싱글인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속 로버트는 벌써 한 번의 이혼 경험이 있고 6살 딸이 있으며 심지어 멋진 커리어 우먼 낸시라는 여자친구도 있는 캐릭터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러모로 남자 쪽 조건이 너무 기울지만 어쩌겠는가 여자 주인공 지젤이 자신을 찾으러 현실 세계로 온 에드워드보다 이혼남이 더 좋다는 것을. 괜히 나의 언니를 이혼남에게 내주는 기분이 들어 보면서도 심통이 조금은 났다. 지젤이 로버트에게 끌렸던 이유는 낯선 곳에 떨어져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던 자신을 마냥 냉철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로버트가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내면을 함께 지내면서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이혼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자신도 이혼하고 세상을 현실적으로만 냉정히 바라보던 로버트도 자신과 완전히 반대인 순수함의 결정체인 지젤의 매력에 끌려 서로가 사랑에 빠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15년 만에 나오는 마법에 걸린 사랑 2편

 

2008년에 개봉된 마법에 빠진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사람들이 마법에 걸린 사랑 후속편을 원했는데 바로 올해 디즈니 플러스에서 마법에 걸린 사랑 2편이 나왔다. 2편은 마법이 풀린 사랑으로 그 후 15년이 지난 시점을 영화로 만들었다. 결혼 15년 차가 된 지젤은 도심 생활에 점점 권태감을 느끼며 힘들어하고 동화 같은 삶을 찾고자 두 딸을 데리고 도심 외곽의 마을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엔딩이 없이 결혼 15년 차에 찌든 지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이미 2편을 봐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1편의 배우 에이미와 패트릭 그리고 모건을 연기했던 꼬마 소녀도 그대로 자라 함께 나온다는 것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사람들을 더 설레게 만든 것 같다. 하지만 2편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나왔기에 극장에서 볼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아쉽게 느꼈을 것 같다. 그래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2편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준 지젤과 로버트를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렘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1편보다 더 다양한 노래와 재미난 인물들이 나와 동화 속 세상보다 더 동화 속 같은 일을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니 1편 마법에 걸린 사랑을 재미있게 보았던 분들은 2편 마법에 풀린 사랑도 꼭 시청해 보시길.